긴 도로에 들어가기 전

출발선은 티어가르텐을 가로지르는 6월 17일 거리에 놓인다. 도로가 길게 열린 풍경을 보면 처음부터 자신이 준비한 속도로 달리고 싶어진다. 하지만 베를린에서는 기록이나 예상 완주 시간에 따라 출발 블록과 웨이브가 나뉜다. 공식 안내에서 자신의 입장 시간과 출입구를 확인하는 것이 아침 계획의 시작이다. 행사장 입구와 출발 블록의 위치는 넓은 도로만으로 짐작하기 어려운 레이스 아침의 좌표다.

평탄한 길에서 지킬 것

베를린의 낮은 고도 변화는 일정한 페이스를 구상하기에 좋은 조건이다. 도로에 표시된 파란 선은 코스의 최단 계측 경로를 보여 준다. 사람이 많은 구간에서는 그 선을 쫓아 갑자기 진로를 바꾸기보다 앞의 흐름을 읽고 달리는 편이 안전하다. 공식 코스 안내에 따르면 급수대 음료는 컵으로 제공된다. 급수대와 방향 전환은 긴 직선 사이에서 리듬이 바뀌는 구간이다.

접수할 때 정하는 갈아입을 옷

베를린에서는 완주 후 입을 옷을 접수 단계부터 생각해야 한다. 현재 공식 등록 안내는 피니시 판초와 의류 보관 서비스를 선택하도록 하며, 의류 보관은 등록할 때 신청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판초를 선택한 러너는 갈아입을 옷이나 짐을 출발 구역에 가져갈 수 없다는 조건도 읽어 둔다. 접수 때의 선택이 결승선 뒤 짐을 되찾는 방식까지 결정한다.

문을 통과한 다음까지

후반부에는 포츠다머플라츠를 지나 운터덴린덴으로 향한다. 브란덴부르크문이 시야에 들어와도 결승 매트는 그 너머에 있다. 마지막 가속을 계획할 때 기억해 둘 위치 관계다. 한국에서 베를린의 가을을 목표로 훈련한다면 긴 달리기 몇 차례는 한여름을 지나게 된다. 가을의 기록을 향한 시즌이 여름의 훈련에서 시작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