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쪽에서 시작하는 아침

런던의 출발은 남동쪽 여러 지점에 나뉘어 있다. 서로 다른 출발선을 떠난 러너들이 울리치에서 합류하고, 그리니치의 커티삭을 돌아 서쪽으로 나아간다. 초반에는 내리막이 포함돼 몸이 가볍다고 느끼기 쉽다. 주최 측 페이서도 이 구간에서 사람 사이를 지그재그로 추월하거나 속도를 올리지 않도록 권한다. 같은 대회에 참가해도 배정 구역에 따라 출발장으로 가는 길이 다르다.

강을 건넌 뒤, 시계 보는 방법

타워브리지 이후 코스는 동쪽으로 이어진다. 카나리워프에서는 높은 건물과 좁은 길, 웨스트페리 지하차도가 GPS 수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공식 코스 안내가 짚는다. 순간 페이스 숫자가 흔들릴 때마다 보폭을 고치면 리듬까지 흔들린다. 현장의 마일 표지와 누적 시간을 함께 보는 연습이 쓸모 있다. 킬로미터에 익숙한 러너에게는 마일 단위의 표지 역시 작은 전환이다. 런던에서 중반을 잘 달린다는 건 새로 보이는 장면마다 가속하지 않고, 이미 정한 보급과 속도를 이어 가는 일이다.

싱글렛에 적힌 이름들

런던의 러닝웨어에는 자선단체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공식 자선 참가 경로에서는 러너가 단체를 골라 신청하고 모금에 참여한다. 단체별 싱글렛은 출발선에서 자신이 함께하는 팀을 보여 주고, 길가의 자선단체 응원 지점과도 연결된다. 자선 참가를 선택했다면 훈련 달력 옆에는 모금 일정도 놓인다. 주말의 긴 달리기와 주변 사람들에게 활동을 알리는 일이 몇 달 동안 함께 이어진다. 자선 경로는 출전권과 모금 약속을 함께 선택하는 방식이다.

같은 길, 두 번의 출발선

후반의 빅토리아 엠뱅크먼트와 버드케이지 워크를 지나면 버킹엄궁 앞 마지막 코너가 나온다. 더 몰의 결승선까지, 강을 따라 서쪽으로 향하던 코스가 도시의 중심에서 닫힌다. 2027년에는 이 길에 이틀 연속 출발선이 열린다. 한 사람이 달릴 수 있는 날은 하루이고, 배정된 참가일은 변경할 수 없다. 함께 여행하는 러너들의 레이스 날짜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은 이번 대회만의 일정 변수다.